
우리집 남매에겐 안 좋고도 안 좋은, 나쁘고도 나쁜 버릇이 있다. 바로 손톱 물어뜯기. 성향은 다르면서 어찌 그런 것만 닮은건지... 심리적인 문제로 많이들 생긴다고 해서 나 때문인건가 속상하고 그 이상으로 신경 쓰인다.
하지만 속상한 엄마의 맘은 접어두고 일단 안 하지 못할거면 덜 하기라도 해야지 싶어 좀 알아봤다. 네일아트도 뭔가 손톱이 자라야 할 수 있는 거니까 우선 입에 손이 닿는 행위 자체가 줄어야 할 것 같았다.
골무처럼 끼우는 제품, 얇게 감아두는 테이프, 쓴맛 나는 매니큐어 등등 여러 가지 수들이 있었지만 이중에서 내가 선택한건 쓴맛이 나는 손톱 보호제였다.
이미 유명한 제품이라 참고할만한 후기들도 많았고 이왕이면 영양과 보호 역할도 해줄 수 있는 것이 낫겠다 싶어 바로 주문.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것이 우리집으로 오고 있다는 엄포를 놓으며 그 이름, ‘핑거세이버’의 도착을 기다렸다.


자연추출물 1등급 성분으로
믿고 바른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손톱을 위한 제품이라 성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특히나 피부에 스며드는 것은 둘째치고 직접적으로 입에 들어가다 보니 유별나지 않은 엄마라 하더라도 성분표 정도는 슥 확인하게 되는 부분.
일단 손톱 보호를 위한 핵심 성분으로 케일잎 추출물, 민들레씨 추출물, 비트렉스를 사용하여 EWG(미국 비영리 환경 연구 단체) 1등급인 그린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자연에서 얻은 안전한 물질로서 FDA에서 식용 가능한 식품 등급으로 인정한 천연코팅제 쉘락이 보호력을 유지하는 핵심 성분이라고.
이외에도 피마자씨 오일, 동백꽃 추출물, 녹차씨 오일, 동백 오일, 동백나무씨 추출물 등의 성분이 큐티클 보호 뿐 아니라 손톱표면 거칠기를 개선해주어 손톱이 다시 예쁘게 자라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 피부에는 괜찮을까? 핑거세이버는 시중 매니큐어 제품에 흔히 들어가 있는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초산에틸, 글리콜에테르 등 이름마저도 어려운, 9가지 유해 성분을 꼼꼼히 아웃 시켰다. 당연히 피부 저자극 테스트도 완료. 다만 아무리 순한 성분으로만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체질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손끝 테스트 정도는 해보고 사용하길 추천하고 있다.
✔ how to use
1. 깨끗한 손톱 표면에 핑거세이버를 적당량 바른 후 1분 정도 건조한다.
2. 손톱이 건강하게 자랄 때 까지 2-3일에 한번씩 발라준다. 덧바를 땐 리무버로 가볍게 닦아준 후 바르기.
❕ 리무버로 쉽게 지울 수 있으며 식품 코팅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 비누 세정만으로도 서서히 제거 가능하다(영유아의 경우 아세톤 프리 리무버 권장).


화들짝 놀라는 그 맛,
각오해도 이기기 쉽지 않다
깨끗이 목욕재계 하신 두분께서 웬일로 열손가락씩을 펴들고 내앞에 앉는다. 물어뜯은 손톱을 엄마가 보면 잔소리가 날아올 것이 뻔하고 자기들도 민망하니까 내앞에서 자신있게 손가락을 펼친 적이 언제였던가.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쓴맛이 싫기는 해도 궁금하긴 했을테니 엄마의 핑거세이버 개봉식을 재촉하는 두녀석들. 열고나니 발가락에 매니큐어 바르는걸 좋아하는 첫째가 자기가 바르겠다고 나선다. 그런데 바르기 전에 살짝 멈칫. 그도 그럴 것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향이 뭔가 올 것이 왔구나 싶은?! 대단한 냄새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까이 대면 딱 느껴지는 향이 긴장감을 주는 건 있다.
막상 손톱에 발라보니 일반 매니큐어만큼의 끈적함은 아니었고 거의 물기에 가까웠다. 그래서 바르기는 훨씬 더 수월했다. 바른 후 호들갑스럽게 손가락을 팔랑팔랑 해주니 1분이 되기도 전에 다 마르는 듯? 피부에 묻어도 되는 성분이라는 말을 믿고 일부러 피부에 좀 더 묻게끔 발라주었다. 입에 닿았을 때 확 느껴지라고...
먹는 음식도 아닌데 그 맛이 궁금하다고 호들갑 떨던 아이들이 혓바닥으로 살짝 맛을 보더니 금세 자지러진다. 흠~ OK, 됐어. 굳이 내입에 가져다대지 않아도 만족스럽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씻는 아이들이다 보니 그 맛이 약해지긴 할텐데 그게 좀 아쉬운 부분이긴 했다. 바르는 양에 따라 달라지는 건지 그래도 이틀 정도는 미미한 정도나마 남아있는 것 같았다. 사용법에 보면 2-3일에 한번씩 발라주라고 되어있지만 우리는 이틀에 한번 사용하고 있다.
손을 많이 빠는 어린 아가들은 잘때도 덧발라주곤 하던데 우리집은 정말 뜯는 아이들이라 그냥 한번 바를 때 좀 듬뿍 발라주는 편이다. 여러 후기를 보면 굉장한 도움을 받았다, 버릇을 싹 고쳤다와 같은 강추 글들도 있었지만 우리아이는 실패했어요 같은 후기들도 눈에 띄었다.
아... 우리집은 과연 어떨 것인가. 엄마 눈치를 보기 때문인지 내앞에서 종일 뜯고있진 않지만 어느새 보면 손톱이 날아가 있는 날이 많았었는데, 핑거세이버를 바르고나서는 무의식중에 입에 손을 넣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긴 하다. 이정도만 해도 매의 눈으로 아이들을 확인하는 행위를 영 덜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들도 그게 느껴지는지 자꾸만 손톱이 긴 거 같다고 나에게 보여준다. 그런데 그게 맨날 보여주니까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고, 비포 사진을 남겼으니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비교를 한번 해봐야겠다. 아직까진 아이들이 그 씁쓸한 맛을 이기고 있진 않아서 기대를 걸어볼만 한 것 같다.


입에 손을 가져가지 않는 습관이 들기 까지는 좀 귀찮긴 해도 초반에 바짝 신경써서 발라줘야 한다는 후기들이 많더라. 고칠 수만 있다면이야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사실 한번 든 버릇을 고친다는게 너무나 쉽지않은 일이라 되든 안되든, 결국 꾸준함이 관건이란 소리.
나조차도 어릴 때부터 있었던 입술 만지는 버릇이 아직도 나오는 판에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으면서 하지말라 소리만 지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하기싫다, 못하겠다 하지 않고 자기들도 고치려고 하는 모습에 시작은 잘했다 싶다.
핑거세이버의 유통기한이 1년쯤 되는 거 같던데 그 시간이 지나면 우리 아이들도 원래의 예쁜 손톱으로 돌아오게 될까. 셋이 손잡고 네일아트 받으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내년 봄엔 꼭 그리 됐으면 좋겠다.
✔ 집에서 함께한 학습지 기록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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