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국수로 한끼 먹을까?" 아부지의 말에 아차, 국수가 똑 떨어진게 생각났다. 요즘 콩국수와 비빔국수를 자주 해먹었기에 그걸로 준비할깝쇼 했더니 생면을 주문하신다. 어차피 국수도, 채소도 사야했으니 장보기 목록에 생면도 추가해 마트 한바퀴 다녀와 준비를 시작했다.

간단한 재료, 그 이상의 맛
내가 너무 사랑하는 코인육수 던져넣은 물이 끓는 동안 애호박과 당근을 총총 썰어놓는다. 채칼이 있지만 많은 양을 할때가 잘 없다보니 쓰일 일도 잘 없다. 생칼국수면 봉지를 열어보니 뽀얀 가루를 뒤집어쓴 면들이 땋은머리 마냥 세뭉치 들어있다. 그대로 육수에 입수시키면 너무도 걸쭉해지리란걸 알기에 오늘은 털지않고 물로 살짝 씻어주는걸 택했다.
마트에 가기 전, 적은 양이긴 해도 국물 맛을 더해줄 다진 소고기가 있다는게 생각이 나 내려놓고 갔던 나의 센스! 소고기와 함께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칼국수면이 뭉치지 않도록 휘휘 풀어준다. 확실히 한번 씻은 면이라 그런지 그 걸쭉함이 훨씬 덜해서 좋다. 너무 걸쭉하면 꼭 불은 죽같은 느낌이라 좀 별로더라. 국수가 삶아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간에 반찬통에 담긴 김치 꺼내 접시에 살포시 옮겨주고 수저까지 놓으니 시간이 딱 맞아 떨어진다.

김치와 함께 라면
열 반찬 부럽잖다
국수는 다른 반찬없이 맛나는 김치 하나만 있어도 기가 맥힌 궁합을 자랑하기에 반찬걱정 하기 싫은 날에도 딱인 메뉴다.
오늘 반찬고민 하기 싫었던걸 아부진 우째 알았으까.
낙낙하게 부어진 국물부터 맛보니 코인육수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요. 줄기부터 잎까지 싹 다 맛있는 친구네 김치는 조연이 아닌 주연자리를 넘보는 수준이다. 많았던 국수 양 때문에 참긴 했지만 마지막에 자작히 밥 말았어도 참말 맛있을뻔 했다.
점심을 이리 해결하고 나니 요것들이 뭐라고 또 똥강아지들이 걸린다. 둘다 국수 참 좋아라 하는데... 물론 남편 생각도 났다😆
정말이지 소소하지만 맛은 소소하지 않았던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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